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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재벌 3·4세 손댔다하면 개미들 ‘우르르’

등록 2007-08-29 19:49수정 2007-08-29 21:41

동일철강
동일철강
구본호씨 투자한 동일기업 등 주가 연일 폭등
거래소 “투기 주문 많다”경고…감시 강화나서
최근 재벌 3~4세들이 코스닥 업체들에 공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고 있다. 대부분 30대인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가지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코스닥 업체들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재벌 3~4세들의 지분 투자 사실만 가지고 ‘묻지마 투자’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동일철강 주가는 전날보다 14.98% 오른 5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일째 상한가다. 엘지 가문의 3세인 구본호씨가 27일 실시된 유상증자에서 11.74%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씨는 고 구인회 엘지 창업주 동생인 구정회씨의 손자다. 이 회사 주가는 8월 초만 해도 9만5천원이었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주가가 5.5배 가까이 뛰었다. 구씨는 지난해에도 코스닥 업체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를 인수했는데, 당시 이 종목도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4만3천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만9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케이엔엔터테인먼트
케이엔엔터테인먼트
케이앤엔터테인먼트도 이상 급등하고 있다. 지난 27일 동국제강그룹 3~4세인 장수일, 장원영, 장세일씨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가 된 이 회사 주가는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20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상장법인 마이트앤메인을 코스닥 상장사 디질런트FEF를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디질런트FEF의 주가가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 6월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BNG스틸의 정일선 대표와 정문선, 정대선씨 3형제가 I.S하이텍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치솟은 적이 있다.

이렇게 재벌 3~4세들의 지분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자 증권선물거래소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최근 구본호씨 관련 종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시세 조정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투기적인 거래의 주문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상투를 잡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폭탄 돌리기’식의 단타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구본호씨가 투자한 레드캡투어의 경우도 주가가 폭등한 뒤 폭락했다”며 “사업계획이나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도 재벌 3~4세들이 투자를 했다고 해서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질런트 FEF
디질런트 FEF
시장감시부는 또 동일철강과 관련해 구본호씨의 지분 투자 공시 전에 주가가 폭등한 점을 들어, 구씨의 지분 투자 정보가 미리 유포됐는지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 전 주식 매입을 많이 한 계좌들이 대상이다. 동일철강은 주식 거래량이 활발하지 않은 종목이었는데, 갑자기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구본호씨를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들도 주가 급등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구본호씨가 대주주가 된 것 이외에는 사업상의 큰 변화가 없는데도 주가가 너무 올라 황당하다”고 말했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사업을 분할해 철강 쪽으로 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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