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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공룡’ 미래에셋 증권시장 좌지우지

등록 2007-10-25 13:58수정 2007-10-25 14:09

‘공룡’ 미래에셋 증권시장 좌지우지
‘공룡’ 미래에셋 증권시장 좌지우지
국내 주식형펀드 30% 넘게 주물러
지분보유 상장사 주가도 고공행진
“쏠림현상 심해져 우려” 목소리도
증권업계의 ‘공룡’ 미래에셋이 높은 주식형 펀드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들이 ‘대박’을 터트리고 펀드 고객들의 자산이 이 회사로 몰리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을 무조건 사고보자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 들어 미래에셋이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새로 보고한 1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연초 이후 평균 115.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35.8%)에 견주면 놀라운 성적이다. 두산(상승률 356%)과 에스케이(130%), 효성(146%), 삼성물산(151.9%) 등 지주회사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많이 올랐고, 현대중공업(257%)과 엘지화학(183%), 에스케이케미칼(111.3%) 등 중국 수혜주의 상승률도 높았다.

미래에셋은 또 지난 9월 말 기준 36개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태양광 에너지 테마주인 동양제철화학(15.64%)이며 그 다음은 서울반도체(15.38%), 에스케이케미칼(15.06%), 효성(14.82%), 두산(14.79%), 소디프신소재(14.79%), 호텔신라(14.26%) 순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개별 회사의 경영권과 경영 방침에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동아제약 분쟁에서 미래에셋은 강신호 회장 등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권 향배의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지분 5% 이상 신규취득 회사
올해 지분 5% 이상 신규취득 회사
미래에셋이 이렇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배경은 뭘까? 무엇보다 ‘1가구 1펀드’ 시대에 미래에셋이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을 30%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16조4850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액의 31.4%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말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의 주식형 펀드 점유율은 5.76%에 불과했다. 불과 5년 만에 5.5배나 늘었다.

미래에셋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또다른 요인으로 운용사들의 투자철학 부재와 미성숙한 투자문화도 지적되고 있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실장은 “미래에셋의 운용규모가 외국인 투자자의 10분의 1 수준인데도 시장에서 엄청난 지배력을 갖는 것은 자신만의 운용철학을 지닌 ‘대항마’가 부재할 뿐만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나 개인투자자들이 미래에셋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 ‘따라하기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주식시장에선 ‘미래에셋이 중국 수혜주를 일부 처분하고 보험주를 사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대부분의 보험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갈수록 커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지배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증권사의 ㄱ애널리스트는 “일방적으로 한쪽이 커진다는 것은 한 기관이 좌지우지할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고, 시장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셋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이나 대체 에너지주 등은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의 쏠림 현상은 효율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이고 이로 인한 후폭풍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쪽은 “시가총액 1000조 시대에, 미래에셋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16조원으로 대형주를 움직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종목 발굴과 기업 이익에 근거해 투자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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