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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신중론자’ 2명이 말하는 “앞으로…”

등록 2007-11-25 20:52수정 2007-11-25 22:51

증권가의 대표적인 ‘신중론자’들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 오른쪽)과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증권가의 대표적인 ‘신중론자’들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 오른쪽)과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종우 “4년간 400%나 올랐으니”
김학주 “내년 상반기까지 어둡다”
“주식 줄이고 채권 늘려라” 자산 위험분산 ‘한목소리’

“4년 동안 상승했으면 많이 오른 것 아닌가요?”(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 스토리는 더이상 유효해 보이지 않습니다.”(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지수가 1770선까지 떨어진 지난 23일, 증권가의 대표적인 ‘신중론자’ 두 사람이 만났다. 지난 8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세계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은 국내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많은 낙관론자들 사이에서 신중론을 펴온 이 두 사람은 최근 증시 상황과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두 전문가는 무엇보다 국내 주식이 더 이상 싸지 않고 미국 경제 침체로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이 높은 탓에 주식이란 자산의 매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마디로 주식 비중을 줄일 때라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4년 동안 국내 주가가 400% 올랐다. 그만큼 올랐으면 이제는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외국인 투자자가 왜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 역시 “주식을 사려면 악재들이 해소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악재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주식이 채권에 견줘 매력을 가지려면 코스피지수가 1715 정도는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에 끼칠 영향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한다. 김 센터장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숨겨져 있던 (금융회사들의) 부실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들의 부실 발표는 내년 1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 전망은 어둡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하반기 정도는 돼야 미국 소비 위축 문제나 물가 상승 우려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특히 전문가들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을 논하며 내년 국내 주가 고점을 높이는 것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경제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번 정도는 기술적으로 주가가 반등하겠지만, 주가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상승의 장기적인 추세도 꺾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많이 올라봐야 최근 고점(2050선) 정도에 그칠 것이며, 떨어지면 30%(143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두 전문가는 지금부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서서히 줄이며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주도주인 중국 수혜주의 모멘텀이 꺾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은행 예금도 1년 금리가 6%에 이르는데, 주가 상승기에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너무 커졌다”며 “반등 때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이제는 혼합형 펀드로 갈아타는 등 채권이나 예금 비중을 서서히 늘릴 때”라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도 “채권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만한 주식을 찾아야 하는데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단기 채권 위주로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며,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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