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매경기 둔화 여파…하룻새 시가총액 30조 줄어
주식시장이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만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 기간 미국에서 소매경기의 뚜렷한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과 아시아증시가 동반하락한 여파다.
11일 주식시장에선 외국인과 국내 투신사들이 무더기 매도 공세를 펼쳐, 코스피지수는 55.90(3.29%) 떨어진 1640.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2.41(1.93%) 내린 629.94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두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29조9천원이나 줄었다.
설 연휴 기간 미국 뉴욕증시는 3.59% 급락하고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6~7%대 폭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까지 급격히 위축시켰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연휴 이전에 강한 반등 기미를 보이던 중국 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4.65%)과 보험(-4.51%), 은행(-4.32%) 등 금융업종과 건설(-4.25%), 철강금속(-4.11%) 업종의 낙폭이 컸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도 각각 4.73%, 4.58% 급락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주는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 발표에다 설 연휴로 수요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향배, 목요일 옵션만기 상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가 석달 만에 최저 수준인 연 5.36%로 내리는 등 채권 금리도 일제히 내렸으며,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3.6원 오른 945.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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