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71.34 내린 1111.34로 마감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원달러 환율은 폭등 1392원
세계 주요국 증시 하락과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15일 주가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34(6.03%) 떨어진 1111.3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20일 6.7% 떨어진 뒤 최대 낙폭이다. 증시 급락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가 폭락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4.5원 폭등한 139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0일 1393.8원을 기록한 뒤 최고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소매판매의 6개월 연속 하락과, 씨티은행 등 미국 대형 금융회사들의 추가 부실 우려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44.21포인트(3.74%) 내린 1138.47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주식·외환 시장의 불안 탓에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증권업협회 자료를 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1%포인트 뛰어오른 연 4.15%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56%로 0.20%포인트 올랐다. 회사채(AA-등급, 3년물) 금리도 0.13%포인트 오른 7.38%를 기록했으며, BBB-등급(3년물)은 0.18%포인트 상승한 11.99%에 거래됐다.
다만, 단기금리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잣대 구실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2.98%로 마감했다. 시디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업어음(CP) 금리도 전날보다 0.17%포인트 급락한 5.00%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는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상품인 시디와 시피에 몰려 매물 품귀 현상마저 일어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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