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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사자’ 기세 약해진 외국인들

등록 2009-05-13 23:14

나라별 펀드 자금 유입 현황
나라별 펀드 자금 유입 현황
브라질·대만 등 신흥국으로 이동
“매수여력 아직 남아있다” 전망
국내 증시에서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글로벌 펀드자금 가운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자금은 줄어드는 반면, 브라질과 대만 등 다른 신흥국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만을 ‘편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0여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흐레 만에 팔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날마다 수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 12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8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현재 국내 증시를 유일하게 떠받치는 세력이어서, 주가 향방은 이들 손에 달려있다.

그런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만이 아니라 대만 등 다른 신흥국에서도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4월 국내 증시에서 29억3600만달러를 순매수했고, 대만에서 32억4천만달러, 인도에서 15억73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수혜를 더 크게 볼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는 내국인이 하는 말이고 실제 외국인의 시각은 다른 것 같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단순히 사상 최저금리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만의 무엇’이 외국인으로 하여금 국내 주식을 사게 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도 작용해 앞으로 외국인들이 최근에 보여줬던 대규모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자금도 다른 나라에 견줘 유입 강도가 떨어졌다. 펀드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와 미래에셋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중국으로 7억3600만달러, 브라질 6억6600만달러, 대만 1억8800만달러, 인도에 7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규모는 44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한달 동안 대만과 브라질, 러시아, 중국으로 자금이 많이 흘러간 반면, 한국으로 오는 유입 강도는 약해졌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3·4월 순매수 강도가 높았고,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중국 기관투자자의 대만 증시 투자 등 대만에 호재가 많아 상대적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복구하려는 흐름은 계속되겠지만 4월과 같은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는 견해가 많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뒤 하락하기 시작했던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저점을 기록한 10월24일까지 외국인은 41조4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 7조원보다 6배 가량 많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매도 규모에 비해 최근 매수 규모가 큰 것이 아니어서,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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