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증시 외국인 순매수 현황
대만·인도 등 아시아주 공격적 매수…코스피 11일째 상승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순매수세가 훨씬 강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98(0.13%) 오른 1526.03으로 마감하면서 거래일 기준 11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장중에 48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열흘 동안 사자 행진을 하면서 무려 4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7월 들어 지난 27일까지 한국 34억3400만달러, 대만 25억5800만달러, 인도 17억18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타이에서 1억달러, 필리핀에서 11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24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6월에 약해졌던 외국인의 사자세가 7월에 다시 거세어진 것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출구전략을 일축한 뒤 글로벌 유동성 효과와 위험자산 선호가 더 본격화했다”며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수혜를 받는 한국과 대만, 그리고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한국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09억5900만달러에 이르러, 대만(69억1500만달러) 인도(66억8800만달러)보다 훨씬 많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낮아진 반면 우리 기업의 이익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 한국 만의 매력”이라며 “선진국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9월 이전까지 유럽계 펀드들도 한국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순매수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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