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600선 아래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휘청거렸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09(1.00%) 내린 1591.85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0.33 내린 1607.61에서 문을 열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이날 6.74%나 폭락한 중국 상하이지수의 영향이 국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8월 신규대출액이 4000억~5000억 위안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000억 위안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정부가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이라고 했지만 주가가 고점에 견줘 20% 넘게 하락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며 “당분간 중국 증시는 조정을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기·전자(0.72%)와 운수창고(0.92%) 업종만이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신종 플루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 탓에 크게 올랐던 의약품(-3.99%)과 운수장비(-2.56%) 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 주말 현대자동차 지분을 현대모비스에 매각한 현대제철은 현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4.34% 뛰어올랐지만,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매도 등으로 9.86% 폭락했다.
국내외 주가 하락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5원 오른 1248.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6원 오른 1245원에 거래를 시작해 국내외 증시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장중 한 때 1249.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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