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수익비율 33배…하반기 기대감 반영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반면 주가는 올라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비율을 산출한 자료를 보면, 코스피2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은 33.24배로 상반기 실적 반영 전의 22.32배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타(KOSTAR) 기업들은 41.10배를 기록해 이전의 66.13배에 견줘 크게 낮아졌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코스닥시장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이 크게 오른 것은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이익이 줄거나 주가가 뛰면 값이 커진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합해 적자가 난 기업을 제외하면 코스피2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은 16.18배로 낮아지고, 코스타기업도 14.14배로 낮아졌다. 적자기업을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은 미국 다우존스(15.61배), 영국 푸치100(13.71배), 프랑스 카크40(15.91배) 등 선진국보다 높지만 홍콩 항셍(20.60배), 중국 상하이종합(24.13배) 등 아시아 증시보다는 낮았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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