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01.31%
상장회사들이 다른 회사에 출자한 지분을 처분한 건수와 금액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침체기를 맞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공시 내용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금액은 모두 6조8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717억원보다 201.31% 증가했다. 처분 건수도 지난해 53건에서 올해는 71건으로 늘었으며, 업체 한 곳당 평균 처분금액 역시 지난해 528억원에서 올해 1268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났다.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1조5283억원에 이르는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처분한 사례이고,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 지분 1조3368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는 달리, 올해 들어 기업들이 다른 법인을 인수하거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모두 8조5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558억원)에 견줘 22.34% 감소했다. 출자 건수도 지난해 178건에서 올해 123건으로 줄어들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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