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실적
전기전자·자동차 영업익 급증…해운업 적자전환
환율하락·원자재값 상승탓 4분기 소폭하락 전망
환율하락·원자재값 상승탓 4분기 소폭하락 전망
상장회사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2.55%, 163.3%씩 늘었고, 올해 2분기와 견줘서도 기업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 등의 실적이 계속 나아졌지만 해운업 등은 적자로 돌아서, 희비가 갈렸다. 올해 4분기 실적은 3분기만 못하다는 전망이 많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4곳 가운데 실적 비교가 가능한 570곳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영업이익은 19조271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조5397억원)보다 32.55% 증가했고, 순이익도 19조2747억원으로 지난해(7조3204억원)보다 163.30% 늘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감소했다.
상장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견줘서도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13조9983억원)보다 37.67%, 순이익(15조3708억원)도 25.40% 늘었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49%를 기록했다. 1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8.49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와 전기전자, 운송장비 업종의 실적 호전이 뚜렷했다. 전기가스 업종이 3분기에 1조47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으며, 비금속 업종도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93% 증가했고, 종이목재(113.82%)와 운송장비 업종(109.01%)도 크게 늘었다. 반면, 해운사와 항공사들이 소속된 운수창고 업종은 3분기에 406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으며, 철강금속(-54.11%)과 유통(-37.98%), 기계업종(-30.74%)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11조2332억원으로 지난해(8조6595억원)보다 29.72%, 순이익은 12조3926억원으로 지난해(5조6285억원)보다 120.17% 증가했다. 지에스(GS)그룹의 영업이익이 무려 2454.64%나 늘었고, 삼성(122.14%)과 엘지(108.28%) 등도 증가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적자전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했던 기업 실적은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4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크게 증가하겠지만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3분기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분석 가능한 854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24억원으로 지난해(1조996억원)보다 3.39% 줄었고, 순이익은 8109억원으로 지난해(2013억원)보다 302.81% 늘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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