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ELS ‘시세조종 혐의’ 기소되나…증권사들, 검찰 움직임에 긴장

등록 2011-02-22 20:23

미래에셋·대우증권 등 기소 검토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경우 특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시세조종 문제가 불거져 증권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이엘에스 종목 주가를 조종한 혐의로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증권사 두 곳과 캐나다왕립은행(RBC), 비엔피(BNP)파리바 등 외국계 증권사 두 곳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엘에스 상품은 수익결정 방식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증권업계와 투자자 사이에 끊임없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엘에스는 기초자산(삼성전자 같은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한다. 정해진 조건을 만족할 경우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조기상환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을 위해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생긴다. 매물 부담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증권사의 갑작스러운 매도로 손실이 생겼다며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고, 증권사들은 상환을 위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소송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에 관대한 수사 관행도 문제 삼고 있다. 투자자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쪽은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들인데도 수사 대상에서 빠져나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검찰 기소로 간만에 찾아온 이엘에스의 인기가 식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열기가 식었던 이엘에스는 최근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이엘에스 시장 발행 규모는 3조15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2008년 6월의 3조672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3년 이엘에스 발행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이엘에스 발행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4월과 같은해 6월, 지난달 등 세 번뿐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1.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세계 3위 완성차 회사는 ‘백일몽’?…닛산-혼다 합병 중단 2.

세계 3위 완성차 회사는 ‘백일몽’?…닛산-혼다 합병 중단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3.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4.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정부·민간기업, ‘딥시크’ 이용 잇단 제한…“민감 정보 유출 우려” 5.

정부·민간기업, ‘딥시크’ 이용 잇단 제한…“민감 정보 유출 우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