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소액참여 가능 옵션선물
삼성전자등 34개종목 오늘 상장
김 대리는 요즘 주식워런트증권에 푹 빠져있다. 친구 소개로 60만원하던 삼성전자 주식을 3달 뒤에 63만원에 살 수 있는(콜) ‘주식워런트증권’을 1개당 3만원씩 주고 모두 10개를 샀는데, 만기 때 삼성전자 주식이 69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그는 워런트증권 10개 구입 비용 30만원을 제하고도 한 개당 3만원씩 모두 30만원의 순수익을 얻었다. 첫 거래에서 3달 만에 투자수익률 100%를 기록한 것이다. 주식에 직접 투자했으면 6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이고도 고작 15%의 수익률 밖에 거둘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는 분명 ‘대박’인 셈이다. 1일부터 개장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Equity Linked Warrent)을 사고 팔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가상 사례다.
‘주식의 미래가치’를 사고파는 새로운 개념의 주식워런트증권 시장이 열리면서 이전에 선물업계의 극소수 ‘고수’들만 만끽했던 100~200%의 고수익을 예측만 정확하면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물론 3달 뒤에 초기구입 비용을 감안해 삼성전자 주가가 66만원에 못미치면 주식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에 투자원금 30만원을 고스란히 손해볼 수 있다.
주식워런트증권은 기초자산 개념인 특정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으로, 일종의 옵션선물 상품이다. 그러나 개념은 주식옵션과 비슷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주식옵션은 발행주체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이지만, 주식워런트증권은 증권회사가 발행한다. 1일 상장되는 증권은 우리투자·삼성·현대·굿모닝신한·대우·대신·한국·현대증권 등 8개사가 발행한, 코스피200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5개와 삼성전자 등 11개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29개 등 모두 34개 종목이다. 발행총액은 1834억원이다.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의 주식거래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주식워런트증권의 발행가격이 통상 1000원에서 3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거래수량 단위인 10개 증권을 매매하기 위한 1만원~3만원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옵션에서 필요한 기본예탁금 1500만원도 필요없으며, 거래세도 붙지 않는다. 다만 주식워런트증권의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대용증권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만기가 3개월에서 최장 3년으로 다소 긴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만기 이전에도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중간에 청산할 수 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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