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오대산에서 펼쳐진 ‘2007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신입사원 연수과정’에서 신입사원들이 게임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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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방 없는 탁트인 토론문화…승진 등 ‘기회’ 많아
자격증은 65:1 경쟁 밑천·인턴십 출신은 서류 통과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이 빠른 기업이지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개척정신이 있는 회사예요.”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들의 말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서 일하다 타사로 옮긴 사람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기업 관계자들이 얘기하는 미래에셋에 대한 평가다. 미래에셋그룹은 창립된 지 10년밖에 안됐다. 짧은 역사 동안 미래에셋그룹은 창업 때보다 자기자본을 225배로 늘렸고, 주식형펀드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등 한국 자본시장의 거물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와 부동산 펀드 등을 내놓으며 종합자산관리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도전정신과 추진력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도전정신과 추진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점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는다. 미래에셋증권에는 임원들 방이 없고, 임원들 자리가 모두 열려 있다. 이것은 바로 ‘팀워크에 대한 존중’과 ‘상하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펼치는 정책이다. 토론 문화도 활발하다. 이태훈 기업금융사업부 대리는 “회의는 항상 토론하는 분위기로 진행된다”며 “신입사원이든 상급 직원이든 지위 여부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팀 빌딩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부서 직원들의 행동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해서 개인의 특성을 개발하는 과정과 조직 진단을 통해 조직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부문에서는 ‘가족의 날’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와 실제 팀장 주도하에 개인별 월 1회 가족의 날을 지정해 오후 5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리서치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락 미팅’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회식문화 개선, 효과적 야근방안, ‘기 살리는 날’ 등 부서별로 특징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구성원들이 회사에 만족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증권사보다 역사가 짧은만큼 기회도 많다. 박경일 평촌지점 차장은 “증권업종이 발전하고 있는데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역량만 된다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지점장의 평균 연령은 34~36살이다. 박 차장은 또 외국 출장이나 업무경험 기회가 많은 점도 회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 차장은 “평촌지점에 있는 11명의 직원들 모두 홍콩이나 중국 등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며 적극적으로 국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국제연수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도부터 ‘자기경영러닝 과정’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최장 15일 이내의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본인 스스로 기획해 제출하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항공비와 체재비를 지원한다. 증시가 호황을 보여 취업자들의 증권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인지 최근 이 회사의 취업경쟁률은 만만찮다. 지난달 27일 마감한 ‘2007 하반기 공채’에서는 130명을 뽑는데 8500명이 지원했다. 65 대 1이 넘는 경쟁률이다. 인턴사원 경쟁률도 공채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여름 인턴 50명을 뽑는데 3500명이 지원했다. 이 회사가 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은 뭘까? 권오만 인사팀장은 “열정과 비전 그리고 해당 직무에 대한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입사 전형은 서류전형-1차면접-인·적성 검사-경영자 면접-신체검사-최종 합격 통보로 진행된다. 금융업종인 만큼 직무 관련 자격증을 적극 참고한다. 증권투자상담사, 선물투자상담사, 자산관리사(FP), 간접투자증권판매인력 자격증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면접할 때는 금융 관련 경제 전반에 대한 기초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 외워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금융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을 때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한단다. 자기소개서도 중요하다. 열정과 비전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인사팀들은 자기소개서를 힘들지만 꼼꼼하게 다 읽어본다”며 “경험적으로 열정과 비전은 자기소개서에서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일류대 출신들에게 특혜를 주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으며, 지방점포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호한다. 인턴 경험도 채용에 유리하다. 인턴 출신자들은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킨다. 최근 지난겨울에 25명, 지난여름에 50명의 인턴을 뽑았는데, 그중에서 20여명은 올해 공채와 특채를 통해서 입사했다고 한다. ‘2007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에도 20명이 지원을 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자격증은 65:1 경쟁 밑천·인턴십 출신은 서류 통과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이 빠른 기업이지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개척정신이 있는 회사예요.”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들의 말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서 일하다 타사로 옮긴 사람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기업 관계자들이 얘기하는 미래에셋에 대한 평가다. 미래에셋그룹은 창립된 지 10년밖에 안됐다. 짧은 역사 동안 미래에셋그룹은 창업 때보다 자기자본을 225배로 늘렸고, 주식형펀드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등 한국 자본시장의 거물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와 부동산 펀드 등을 내놓으며 종합자산관리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도전정신과 추진력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도전정신과 추진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점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는다. 미래에셋증권에는 임원들 방이 없고, 임원들 자리가 모두 열려 있다. 이것은 바로 ‘팀워크에 대한 존중’과 ‘상하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펼치는 정책이다. 토론 문화도 활발하다. 이태훈 기업금융사업부 대리는 “회의는 항상 토론하는 분위기로 진행된다”며 “신입사원이든 상급 직원이든 지위 여부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채용 현황
미래에셋 팀 빌딩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부서 직원들의 행동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해서 개인의 특성을 개발하는 과정과 조직 진단을 통해 조직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부문에서는 ‘가족의 날’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와 실제 팀장 주도하에 개인별 월 1회 가족의 날을 지정해 오후 5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리서치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락 미팅’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회식문화 개선, 효과적 야근방안, ‘기 살리는 날’ 등 부서별로 특징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구성원들이 회사에 만족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증권사보다 역사가 짧은만큼 기회도 많다. 박경일 평촌지점 차장은 “증권업종이 발전하고 있는데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역량만 된다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지점장의 평균 연령은 34~36살이다. 박 차장은 또 외국 출장이나 업무경험 기회가 많은 점도 회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 차장은 “평촌지점에 있는 11명의 직원들 모두 홍콩이나 중국 등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며 적극적으로 국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국제연수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도부터 ‘자기경영러닝 과정’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최장 15일 이내의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본인 스스로 기획해 제출하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항공비와 체재비를 지원한다. 증시가 호황을 보여 취업자들의 증권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인지 최근 이 회사의 취업경쟁률은 만만찮다. 지난달 27일 마감한 ‘2007 하반기 공채’에서는 130명을 뽑는데 8500명이 지원했다. 65 대 1이 넘는 경쟁률이다. 인턴사원 경쟁률도 공채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여름 인턴 50명을 뽑는데 3500명이 지원했다. 이 회사가 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은 뭘까? 권오만 인사팀장은 “열정과 비전 그리고 해당 직무에 대한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입사 전형은 서류전형-1차면접-인·적성 검사-경영자 면접-신체검사-최종 합격 통보로 진행된다. 금융업종인 만큼 직무 관련 자격증을 적극 참고한다. 증권투자상담사, 선물투자상담사, 자산관리사(FP), 간접투자증권판매인력 자격증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면접할 때는 금융 관련 경제 전반에 대한 기초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 외워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금융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을 때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한단다. 자기소개서도 중요하다. 열정과 비전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인사팀들은 자기소개서를 힘들지만 꼼꼼하게 다 읽어본다”며 “경험적으로 열정과 비전은 자기소개서에서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일류대 출신들에게 특혜를 주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으며, 지방점포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호한다. 인턴 경험도 채용에 유리하다. 인턴 출신자들은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킨다. 최근 지난겨울에 25명, 지난여름에 50명의 인턴을 뽑았는데, 그중에서 20여명은 올해 공채와 특채를 통해서 입사했다고 한다. ‘2007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에도 20명이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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