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보다 대기업 쏠림 더 심화
대학 졸업생들이 대기업에만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지원자 대비 취업자 수도 갈수록 줄어들어 취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영자총협회는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한 결과, 취업경쟁률이 평균 28.6대 1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5년 전 2008년 조사 때 26.3대 1 경쟁률보다 높아진 수치다. 갈수록 취업이 힘들어진다는 말인데,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경쟁률은 더 심해지고 중소기업 경쟁률은 낮아졌다. 대기업 경쟁률은 31.3대 1로 중소기업 6.0대 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5년 전 대기업 30.3대 1, 중소기업 8.4대 1과 비교하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더 심해진 셈이다. 그동안 정부가 동반성장이나 경제민주화라는 명목으로 대·중소기업 격차 줄이기에 나섰지만, 취입 희망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은 개선되기는 커녕 더 심해진 것이다.
입사 지원자 100명 중 서류 및 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에 응시한 인원은 11.5명이며, 최종 합격자는 3.5명에 그쳤다. 2008년의 12.3명과 3.8명에 견줘 합격률은 더 낮아졌다.
입사 전형의 특징을 보면, 서류 탈락자는 점차 줄어들고, 면접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에게 채용과정별 중요도를 물은 결과, 면접은 2011년 56.3%에서 59.9%로 증가했고, 서류전형은 39.9%에서 34.9%로 줄어들었다. 1회만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줄고, 2회 이상 면접하는 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대기업은 2차례 이상 면접을 실시하는 비율이 86.6%에 이르렀다. 대기업 합격자들의 이른바 ‘스펙’ 평균은 연령 27.7살, 학점 3.66, 토익성적 782점이었고, 중소기업은 28.9살, 학점 3.50점, 토익성적 590점으로 조사됐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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