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8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8%(417명)가 빚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9일 밝혔다. 1인당 평균 부채는 2769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해 12월29일~올해 1월7일 사이에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빚 규모별로 보면, ‘1000만~2000만원 미만’(24.7%), ‘500만~1000만원 미만’(16.8%), ‘100만~500만원 미만’ 15.3%, ‘2000만~3000만원 미만’(12%), ‘3000만~5000만원 미만’(1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9000만원 이상 빚을 진 구직자도 10.8%나 됐다.
남성이 평균 2924만원으로 여성(2218만원)보다 700만원가량 더 많은 빚을 안고 있었다. 빚은 대부분 ‘제1금융권’(29.7%)과 ‘정부’(27.6%), ‘제2금융권’(14.2%)에 지고 있었지만, ‘대부업체’(10.6%)나 ‘카드 연체’(5.5%) 등도 있었다.
빚을 진 주요 원인으로는 ‘등록금 등 학비’가 32.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월세, 자가 등 주거 관련비’(19.2%), ‘식비, 차비 등 생활비’(17.5%), ‘차량구입비’(9.1%), ‘개인 용돈’(2.6%) 등을 꼽았다. 이들은 현재 지고 있는 빚을 전부 상환하기까지 평균 5년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구직자들은 금전 문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취업 준비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8.6%(복수응답)는 ‘자주 우울해진다’고 답했다. 이어 ‘연봉 등 경제조건을 우선해 진로를 고려하게 된다’(37.2%), ‘빨리 취업하기 위해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된다’(33.1%), ‘지출부담으로 스펙 준비를 제대로 못하게 된다’(24.2%),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23.5%) 등 답이 나왔다. 또 36.9%는 빚 때문에 ‘소비, 저축을 눈에 띄게 줄였다’고 밝혔고,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어렵다’는 구직자도 29%였다.
김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