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달력 한장 남은 12월. 올해 송년 모임은 지난해보다 더욱 활기찰 전망이다.
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성인남녀 1285명을 대상으로 ‘올해 송년회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명 가운데 7명꼴(68.4%)로 ‘올해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이맘때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53.6%)보다 약 15%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송년회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지난해 20.8%에서 올해는 7.9%로 뚝 떨어졌다. ‘아직 계획을 잡지 못했다(미정)’는 응답은 지난해 25.6%보다 소폭 낮아진 23.7%로 나타났다.
송년회 프로그램도 ‘간단한 식사’ 정도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송년회는 ‘술모임’을 가지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꼴로 나타났다. ‘송년회를 어떻게 보낼지’를 묻는 물음에 송년회를 계획 중이라 밝힌 응답자의 74.3%(복수응답)가 술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해 1위를 차지했던 간단한 식사는 2위로 밀렸다. 이어 집으로 초대하거나 호텔?펜션 등을 빌린 파티(22.9%), 국내 여행(12.1%), 콘서트·뮤지컬 등 공연관람(11.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송년회의 예상비용도 지난해 보다 늘어 올해는 평균 19만9천원을 지출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 20만1천원, 40대 20만7천원, 50대 이상 21만6천원 등이다.
송년 모임을 갖는 지인(복수응답)은 친구(85.3%)가 가장 많았다. 또 절반 이상의 성인남녀가 가족(51.4%)을 꼽았고, 직장 동료(41.1%), 연인(14.3%), 학교 선후배(13.8%) 순으로 이어졌다. 송년 모임을 갖는 시간대(복수응답)는 주말 저녁(71.1%)을 가장 선호했고, 평일 저녁(63.6%)도 높은 응답을 얻었다.
‘송년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1위가 자기 자랑을 하거나 잘난척하는 사람(54.0%, 이하 복수응답)이 꼽혔다. 2위는 기억하기 싫은 과거 이야기를 자꾸 들추는 사람(32.5%)이, 3위는 (밥이나 술 등을) 살 것처럼 해놓고 돈 안 내고 도망가는 사람(28.4%)이 차지했다. 또 참석자 중 누군가를 계속 놀리거나 트집 잡는 사람과 이중삼중으로 약속을 겹치게 잡는 사람이 공동 4위(각각 23.3%)에 올랐다. 집에 못 가게 계속 붙잡는 사람(17.7%), 올 것처럼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13.5%) 등도 송년회 꼴불견으로 꼽혔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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