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전병으로 군 복무하는 장병을 우수 운전인력으로 양성해, 이들이 전역한 뒤 버스기사로 채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올해만 1200명에 대한 채용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육군본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4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군 운전 우수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역 장병의 취업 지원과 동시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의 인력 수급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잇달아 발생한 버스기사 졸음운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연속 의무 휴식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2시간 운전 뒤 15분 휴식을 보장하는 ‘졸음운전방지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의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버스업계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토부는 버스기사 양성과 자격 취득에 대한 기준과 절차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육군본부는 전문 운전인력 양성을 위해 운전병에 대한 안전 교육 등을 강화하는 한편, 법규 준수 여부·무사고 경력 등을 종합해 ‘우수인력 자격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들을 상대로 운전적성 정밀검사와 버스운전자격 취득 등을 지원하고, 전역 장병의 구직 수요와 업계의 구인 수요를 모니터링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선진그룹이 올해 430명, 케이디(KD)운송그룹이 300명, 코리아와이드경북이 300명, 금호고속이 100명, 강원고속이 80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올해만 1200명 이상의 운전병 채용이 추진될 예정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