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용 개선 여부의 핵심은 서비스 부문에 있다.”(HSBC)
22일 국제금융센터가 낸 ‘한국경제 해외시각’ 보고서를 보면,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 고용상황에 대해 “7월 고용증가폭이 급감하며 우려가 확대되었으나 하반기 고용은 관광업 회복세 등으로 점진적 개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서비스업 고용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관광산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석태 소시에떼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사드 갈등으로 한국에 오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 700만명이 지난해 일본을 찾으면서 일본 내수 경제에 큰 역할을 했다. 관광산업은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를 다시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심각한 국내 고용부진 상황을 드러냈다. 지난달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5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세계 금융위기 때였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경기 모멘텀 둔화가 고용증가폭 축소로 이어졌다”며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세가 부진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 제조업의 고용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국내 제조업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자본집약적 산업의 특성상 고용창출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제조업 부문의 구조조정은 중기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가동률을 향상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지만, 시티은행은 “올 하반기 수출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리스크와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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