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이 구직활동 과정에서 불안·무기력·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16일부터 15일 동안 청년 구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82.6%(복수응답)가 구직활동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65.3%는 무기력을, 55.3%는 우울감을, 50.1%는 좌절감을 호소했다. 기대감(13.1%)·자신감(6.6%)·감사함(2.8%)·만족감(1.1%)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중기중앙회는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이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1순위)으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임금 만족도’(25.9%)와 ‘건강한 조직문화 및 사내 분위기’(12.9%)가 뒤를 이었다.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10.1%), 고용안정성(10%), 교통과 사내복지 등 근무환경(8.3%), 교육·연수 등 자기계발기회(2.3%) 등은 뒤로 밀렸다. 중기중앙회는 “‘워라밸’을 추구하며,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엠제트(MZ)세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이번 조사는 청년구직자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것이었다”며 “향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