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겨냥한 트럼프재단 ‘탈세’ 기소…관련 사건 최초

등록 2021-07-01 09:01수정 2021-07-01 09:11

맨해튼지검, 트럼프재단·재무책임자 기소
임금 외 특혜 받고도 세금신고 안 한 혐의
“이례적” 우려 속 “트럼프 겨냥 전술” 해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파르 인근에 있는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해 그레그 애벗 주지사(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파르 인근에 있는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해 그레그 애벗 주지사(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사업체인 트럼프재단과 그 재무책임자가 1일 기소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진행됐던 각종 수사 끝에 나온 첫 기소다. 검찰은 재판 진행에 따라 트럼프 본인도 기소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 주검찰의 맨해튼 지검은 1일(현지시각) 트럼프재단의 재무책임자인 앨런 와이슬버그(73)에게 임금 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탈세를 한 혐의로 트럼프재단과 와이슬버그를 기소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와이슬버그는 트럼프재단의 재무책임자로 일하면서, 임금 이외에 아파트, 아들을 위한 자동차, 손자의 학자금을 받고도 세금신고를 하지 않아,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맨해튼 지검은 지난 3년 동안 트럼프재단의 비리를 조사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내어 “검찰이 편향됐다”며 검찰이 문제삼는 자신의 회사가 한 행위는 “전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트럼프의 변호사인 로널드 피세티는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사소한 특전을 놓고 기소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맨해튼지검장인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 등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나자, 이때부터 트럼프 주변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맨해튼지검이 트럼프재단과 와이슬버그를 기소한 것과 관련해, 전직 검사들도 부수적인 혜택만 가지고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회사가 직원에게 주는 부수적인 혜택에 대해 탈세를 한 것이 더 큰 범죄의 일환으로 들어가기는 하나, 그 자체만을 혐의로 삼는 것은 드물다고 보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검찰이 이 부수적인 혜택만을 가지고 트럼프재단을 단죄하려고 하면, 그런 혐의에서 벗어날 회사가 드물게 될 것이고, 검찰의 이번 수사가 편향되게 보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와이슬버그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를 겨냥하기 위한 일종의 ‘전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와이슬버그는 수사 과정에서 협력해달라는 검찰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검찰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맨해튼지검은 이번 기소를 통해 와이슬버그로부터 트럼프와 그 일가와 관련해 불리한 진술을 이끌어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 주검찰은 이와 별개로 트럼프재단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리거나,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축소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뉴욕 주검찰총장 러티샤 제임스는 이 사건을 직접 지휘하며, 트럼프를 겨냥하고 있다.

트럼프재단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수사가 확대되면, 이 회사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이나 사업 협력자들과의 관계가 차단되면, 파산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6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퇴임 이후 첫 대규모 정치집회에 참석해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트럼프는 30일 미-멕시코 국경 도시인 웨슬레이코를 방문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