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19년 6월 회사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5일(현지시각)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7년 전 창업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영권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를 이끌어온 앤디 재시에게 넘겼다고 <데아페>(dpa)가 보도했다. 경영을 넘겨받은 재시는 시가총액 1조7천억달러(약 1921조원) 규모의 거대 기술 기업을 총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재시는 1997년 직원이 200명 규모였던 아마존에 합류해 회사를 함께 키워온 인물이다.
베이조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아마존의 최대 주주로서 여전히 회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사회 의장 자리는 계속 유지한다.
그는 지난 2월 퇴임 의사를 밝히며 2013년 인수한 신문 <워싱턴 포스트>와 우주탐사 기업 블루진, 자선사업 등 다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베이조스는 다음달 20일 동생 마크와 함께 블루오리진이 설계한 우주선을 타고 첫 우주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조스는 1994년 7월 집 차고에서 온라인 책판매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뒤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비디오게임. 옷, 가구, 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스트리밍, 인공지능 등에 집중하는 거대 기술 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 아마존은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함께 미국의 정보기술 산업을 이끄는 5대 기업이 됐다. 그의 재산도 <포브스>에 따르면 2020억 달러(약 228조원)로 불어났다.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몰리면서 사업이 더 팽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익은 작년 동기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최근 강도 높은 업무 환경에 대한 비판과 세금 회피, 불공정 경쟁 혐의 등으로 안팎의 비판을 받는 등 그늘도 드리우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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