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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에콰도르에 또 ‘교도소 폭동'…적어도 68명 숨져

등록 2021-11-14 11:35수정 2021-11-15 02:31

에콰도르 경찰 병력이 13일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 지붕에서 재소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과야킬/AP 연합뉴스
에콰도르 경찰 병력이 13일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 지붕에서 재소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과야킬/AP 연합뉴스

남미의 에콰도르에서 또 교도소 폭동이 일어나 적어도 68명이 숨졌다.

에콰도르 최대도시 과야킬에 있는 교도소에서 12일 저녁 총과 칼, 폭발물로 무장한 갱단 소속 재소자 간 싸움이 벌어져, 최소 68명이 희생되고 25명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교도소에선 지난 9월에도 재소자 간 서로 공격하는 폭동이 일어나 119명이 숨지는 남미 사상 최악의 교도소 폭동이 벌어진 곳이다.

이번 폭동은 12일 저녁 7시쯤 몇몇 재소자들이 경쟁자들이 있는 ‘블록 2’ 구역의 벽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고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청장 타냐 바렐라는 “이번 사건은 범죄집단들이 교도소에서 영역 다툼을 하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갱단 재소자들의 무기는 외부에서 몰래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진압에 나섰으나 질서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폭동은 8시간 동안 계속됐고, 이후 다시 새로운 폭동이 일어났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경찰 병력은 이튿날 핏자국이 곳곳에 나 있는 교도소 담을 넘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통령실 대변인 카를로스 히혼은 “경찰병력 900명이 투입돼 상황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는 한밤 교도소 마당에 쌓인 시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주위에서는 재소자들이 시체를 막대기로 찌르는 영상이 올라와 유포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공격받은 블록의 재소자가 “우리는 갇혔다. 그들은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한다. 도와달라, 제발”이라고 외치고 있다.

교도소 입구 주변에는 재소자 가족 등이 모여들어, 교도소 내부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어떤 가족은 “그들은 사람이다. 도와 달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고, 어떤 여성은 휴대전화에 재소자의 이름을 필사적으로 외치며 소식을 묻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에 폭동이 난 교도소는 5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8500명이 수감돼 있는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과야스 주지사 파블로 아로세메나는 “교도소 문제 해결에 콜롬비아,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예컨대, 무기 반입을 막기 위해 교도소에 화물 검색기를 설치하는 데 400만 달러(472억원)가 든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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