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한-미-일 국방장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전화로 3자 회담을 했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며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분명한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3국 국방장관들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초래하는 위협 및 글로벌 안보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는 데서 3국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서 3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12일 한-미-일 외교장관 하와이 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달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3국의 국방과 외교 차원의 대응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동 규탄 성명 발표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3국 차원의 대응에 더 무게가 쏠리는 측면도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3국 북핵 수석대표 회담을 위해 9일 하와이에 도착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상황이) 추운 겨울로 돌아갈 것이냐, 온화한 계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의 유동성이 높고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협의를 한-미 간에 해 왔고 일본도 같이 협의해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관여의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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