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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우크라 개전 후 첫 통화 미-중 외교 수장 신경전

등록 2022-03-06 13:26수정 2022-03-06 14:31

블링컨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압박
왕이 “나토 동진이 러 안보에 부정 영향”
블링컨, 난민촌 찾아 우크라 영토 밟기도
폴란드~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의 난민 수용 시설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5일 국경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코르초바/AFP 연합뉴스
폴란드~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의 난민 수용 시설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5일 국경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코르초바/AF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첫 통화에서 서로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나토 동진의 부정적 영향”을 언급하며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해 “러시아의 계획적이며 정당화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에게 “어떤 나라들이 자유, 자결, 주권이라는 기본 원칙을 옹호하는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는 러시아가 비싼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하고 그것을 물리치려고 발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고 한 것은 미국이 중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를 편들지 말고 압박하는 대열에 서라고 종용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시종일관 사안 자체의 시비곡직에 따라 입장과 정책을 결정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협상할 것을 장려한다”고 했다고 한다. 왕 부장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도 대화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나토의 연속적 동진이 러시아 안보 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중시한다”며, 중국은 누구든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발언은 1990년대 이후 나토의 동유럽 회원국 끌어들이기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한 게 이번 전쟁의 원인이라는 중국 정부의 기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일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결의 때는 기권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려든 폴란드 국경 도시 코르초바를 방문해 이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경험한 일과 탈출 과정에 대해 들었다. 또 국경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도로에 표시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에도 잠시 머물면서 “내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내 친구, 내 동료와 서 있는 것처럼 전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땅을 미국 고위 관리가 밟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상징적 행동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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