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하기로 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내어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시 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다. 이는 미-중이 소통의 끈을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이다. 두 지도자는 두 나라 사이의 경쟁을 관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과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14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자 양 정치국원은 “근거 없는 뉴스가 유포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이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대화가 “현시점의 엄중함”을 반영해 “진지하게” 진행됐고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외교 용어에서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는 표현은 양쪽 사이에 한치의 양보 없는 격론이 벌어졌을 때 사용된다.
18일 두 정상 간의 전화 회담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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