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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러시아군 장군 전사 벌써 7명…이렇게 많은 이유는?

등록 2022-03-27 12:19수정 2022-03-28 08:31

불과 한 달 만에…“매우 이례적인 일”
러시아군 장갑차가 26일 우크라이나 볼노바카 시가를 지나고 있다. 볼노바카/EPA 연합뉴스
러시아군 장갑차가 26일 우크라이나 볼노바카 시가를 지나고 있다. 볼노바카/EPA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군 7명을 잃었다. 불과 전쟁 4주 만에 전례없이 많은 장군의 전사 기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 러시아 49연합군의 사령관인 야코프 레잔체프 중장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인근 전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레잔체프 중장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잃은 최고위 인사이며 7번째 장군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이렇게 많은 러시아 장군이 전사한 것은 제2차세계 대전 이후 옛소련이나 러시아가 치른 체첸전쟁이나, 아프간 전쟁, 조지아 전쟁 등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서방 당국자는 이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통상 전쟁에서 장군 등 지휘관을 저격하는 것은 합법적인 전술이다. 우크라이나군도 화력을 전선의 지휘통제 단위에 집중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군사보좌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전선 지휘부에 대해 “참수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며 지휘부를 무너뜨리면 새 지휘관이 임명되어 올 때까지 “사나흘이나 닷새”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군이 통신상 보안에 문제가 생겨서 지휘관이 우크라이나군의 저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보안 처리가 안 된 통신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러시아 장병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목격됐다.

전쟁연구소의 러시아군 전문가인 메이선 클락은 러시아군 사이의 무선통신이 도청과 통신 위치 노출에 취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와의 전투에서 통신을 이용해 포병 화력의 원점을 찾아내고 타격하는 법을 배웠다며 “이번에 그때의 교훈을 써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장군들이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전선 가까이 접근하는 것도 많은 전사자를 낳은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러시아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현장 지휘관에 대한 불신이 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7기동소총여단은 부대원 절반 가까이 잃은 뒤 일부 부대원이 탱크를 지휘관인 유리 메드베데프 중령에게 몰아 상처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주 초 러시아군 전사자를 1만5천명으로 집계했으나, 러시아는 25일 전사자가 1351명뿐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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