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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수감 20년 만에…관타나모 갇혔던 알제리인 석방

등록 2022-04-03 11:36수정 2022-04-03 12:09

현재 관타나모 수감자 37명…오바마 폐쇄추진 무산, 바이든도 공약만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수감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2일 백악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수감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2일 백악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감됐던 알제리인이 20년 만에 풀려났다.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각) 수피리안 바르후미가 풀려나 알제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알제리 정부가 그를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그가 향후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안조처를 취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르후미는 파키스탄에서 붙잡혀 지난 2002년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 감금됐다. 미국은 2016년 그의 석방을 허용한 심의위원회 보고서에서 그가 여러 극단주의 단체와 연루돼 있지만 알카에다나 탈레반 대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전세계에서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을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억류했다. 그러나 테러 용의자라는 이유로 재판도 없이 외국인을 강제 수감한 데 대한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다, 수감자에 대한 가혹행위와 고문 등을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도 제기돼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폐쇄를 추진했지만, 정치권과 군부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당시 이 시설의 폐쇄를 공약했다.

미국은 2008년 한때 바르후미를 처형하려 했지만, 그가 이런 결정에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면서 취소했다. 그는 2016년 심의위에 의해 석방 허용 결정이 내려졌지만, 석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2017년 1월 당시 국방부장관이던 애슈턴 카터가 “여러 정부기관이 공유한 중요한 여러 우려를 들어” 그의 석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영리 법률단체인 ‘헌법적 권리를 위한 센터’의 샤야나 카디달에 따르면, 바르후미는 2012년 확정된 형량을 선고받고 복역 뒤 연로한 어머니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카디달은 “우리 정부(미국 정부)는 수피얀과 그의 어머니에게 과거 몇 년의 세월을 빚졌다”며 “그가 가족에게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다. 관타나모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보여준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후미의 석방으로 관타나모 군사기지에 남은 수감자는 37명이 됐다. 이들 중 18명은 본국 송환이나 제3국 정착에 대해 적격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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