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오리건주로 가기 위해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9904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발표한 같은 규모의 군사원조 물품이 유럽에 도착하는 중에 또다시 발표된 추가 지원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추가 지원되는 무기에는 155㎜ 곡사포 72문과 포탄 14만4천발, ‘피닉스 고스트’ 전술 드론 121대가 포함된다. 미국은 지난주에 발표한 8억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통해 155㎜ 곡사포 18문과 포탄 4만발을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곡사포 지원 규모가 4배 늘었다. 곡사포는 근접 전투 양상이 펼쳐졌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과 달리 탁 트인 평지가 대부분인 돈바스 지역 전투를 위해 투입되기 시작했다. 미군은 우크라이나 주변국에서 1차로 도착한 155㎜ 곡사포 사용법을 우크라이나군에 가르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 본격적인 병력 전개를 앞두고 미사일과 장거리 포로 우크라이나 쪽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사이에 대포를 추가 투입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제공할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필요에 따라 미국 공군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론이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해온 ‘가미카제 드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휴대용인 ‘가미카제 드론’은 목표물에 충돌하면 폭발한다.
이번 추가 군사원조까지 반영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후 미국의 군사원조 규모는 모두 34억달러로 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군사원조가 “자유를 위한 전선으로 직접 보내질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부를 지배하거나 정복하는 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푸틴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경제 원조 5억달러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 쪽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들의 미국 항구 입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취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처로 러시아 관련 선박들의 미국 입항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총회에 참석하러 워싱턴에 온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났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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