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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남태평양 중국군 기지는 전략 균형 파괴”…직접 나선 바이든

등록 2022-06-01 13:17수정 2022-06-02 02:35

미-뉴질랜드 정상회담, 중국 대응 논의
“두 나라 안보에 우려 제기” 공동성명
“남태평양 지도자들 직접 접촉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31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31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 강화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남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 직접 접촉하기로 했다. 중국의 적극적 행보에 미국 등의 ‘방어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회담한 바이든 대통령과 아던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우리와 가치 또는 안보 이해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가 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상시 주둔시키는 시설을 갖는 것은 이 지역에서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우리 두 나라의 안보에 우려를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미-뉴질랜드 정상 공동성명이 우려를 나타낸 대목은 중국이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와 4월20일에 체결한 안보협정이다. 이 협정은 질서 유지와 재난 대응 등을 위해 솔로몬제도가 요청하면 중국이 군과 경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의 군사적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군 기지가 설치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솔로몬제도와 가까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두 정상이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이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나 기후변화 대응을 도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두 정상은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의 직접적 접촉의 중요성, 또 양국과 다른 파트너 국가들이 태평양에 보다 효과적으로 간여하도록 공조하는 것에 관해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들어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을 보내 견제했는데, 이제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태평양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뉴질랜드 정상회담은 공교롭게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순방에 나선 상황에서 열렸다. 왕 부장은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솔로몬제도·키리바시·사모아·피지·통가·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동티모르를 방문하는 중에 있다. 왕 부장은 개별 국가들과는 협력 강화를 약속했으나, 지난 30일 피지에서 개최한 남태평양 10개국 외무장관들과의 회의에서 안보와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포괄적 개발 비전’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이 중국과 서구 사이에 냉전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도 막후에서 견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합의 최종 도달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계속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통적으로 서구의 영향력이 강했던 남태평양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등의 일진일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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