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 장관은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도발할 수 없도록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하고, 만약 또 도발했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내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나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조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돼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뒤 ‘강 대 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밝힌 것에 대해 “‘강 대 강’ 이런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여러 고통을 겪는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며 “우리가 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를 선택한다면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많은 인센티브가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대미 관계에 대해 “전통적인 군사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을 전부 포괄하는 새롭게 격상된 한-미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제 안보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앞장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글로벌한 문제에 대해서 협력할 수 있는 그런 동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3일 블링컨 장관과 회담하고, 15일까지인 방미 기간에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 의회 지도부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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