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일랜드파크 중심가의 희생자들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하일랜드파크/AP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행진에 총을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0여명에게 부상을 입힌 총격범이 추가 범행을 고려했다고 진술했다.
하일랜드파크를 관할하는 레이크카운티 경찰은 6일 기자회견에서 총격범 로버트 크리모 3세가 차량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위스콘신주 주도 매디슨에서 추가 범행을 고려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크리모가 하일랜드파크에서 당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독립기념일 축하 행진에 근처 건물 옥상에서 소총으로 탄환 83발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신분을 숨기려고 여장을 하고 얼굴 문신을 가리는 화장을 한 크리모는 총격 직후 옥상에서 내려와 도망치는 인파에 섞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그가 도주 중 매디슨에 도착해 또 다른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목격하고 추가 범행을 고려했으나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모는 하일랜드파크에서 도주 중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땅에 떨어트렸는데, 그의 차에는 다른 소총과 함께 60발의 탄환이 남아 있었다.
레이크카운티 경찰의 크리스 코벨리 대변인은 크리모가 왜 추가 공격을 실행하지 않았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2차 공격에 필요한 충분한 고려나 검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크리모는 당일 오후 6시30분께 시카고 북쪽에서 붙잡혔다. 숀 반스 매디슨 경찰서장은 “무엇이 그를 멈추게 했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시에서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벨리 대변인은 크리모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는 숫자 4와 7에 어떤 친밀감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이 범행 날짜로 선택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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