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조문을 위해 도쿄에 들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안으로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이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몇 주 내에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의 시기와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첫 대면 회담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달에 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가을에 일어날 일을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미-중 화상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는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올해 3월18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후로도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 긴장 지속, 중국의 대북 추가 제재 거부권 행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중국=구조적 도전’ 규정으로 양국 갈등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시 주석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이 이번에 “몇 주 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정상 간 대화 재개가 늘어지는 감은 있다. 하지만 전날 주요 20개국 외무장관 회의 폐막 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5시간 넘게 회담한 블링컨 장관이 “유용한” 회담이었다고 한 점으로 미뤄 미-중 정상 대화를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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