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인 이바나가 1988년 미국 시민권을 얻고 뉴욕 법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찍은 기념사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아내였던 이바나 트럼프(73)가 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로 이 소식을 알리면서 “이바나는 훌륭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여성이었다”고 했다.
이바나는 뉴욕 맨해튼의 집에서 쓰러졌으며,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심장마비가 사인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1977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바나는 그와 사이에 도널드 주니어, 이방카, 에릭 등 자녀 셋을 뒀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모델이었던 이바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혼 생활은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바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회사의 인테리어 담당 부사장으로 사업 성장에 상당히 기여했다. 특히 뉴욕 트럼프타워와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책 <거래의 기술>에서 이바나를 “대단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이바나는 남편과 배우 말라 메이플즈의 염문이 타블로이드지에 보도된 1992년에 이혼했다. 메이플즈는 나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아내가 됐다. 이바나의 이혼 합의금은 1400만달러(약 185억원)와 방 45개짜리 코네티컷주 맨션, 맨해튼의 트럼프플라자에 있는 아파트, 연간 65만달러의 세 자녀 양육비 등이었다. 그는 이후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했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사교계 명사 역할을 했다.
이바나는 2017년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모국인 체코 주재 미국대사직을 트럼프 당시 대통령한테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남편이 “이바나, 당신이 원하면 그 자리를 줄게”라고 했지만 자유로운 삶을 포기할 수 없어 거절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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