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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텍사스 총격, 진압에 376명 투입하고도 전술대응 실패”

등록 2022-07-18 11:13수정 2022-07-19 02:31

주 하원, 21명 사망 사건 대응 평가 보고서
많은 인력에 현장 지휘관도 없이 73분 허비
“훈련대로 대응했다면 일부 목숨 살렸을 것”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 유족이 17일 주 하원의 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를 듣고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 유족이 17일 주 하원의 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를 듣고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초등학교 4학년 19명을 비롯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사건 때 진압 인력이 376명이나 동원됐지만 ‘총격범을 우선 제압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24일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한 대응의 적절성을 조사한 텍사스주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17일 경찰 등의 조처에 “구조적 실패”가 있었다는 결론을 담은 78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당시 현장에 학교 경찰, 텍사스주 경찰, 특수 훈련을 받은 국경수비대 인력 등 376명이 투입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압 인력을 배치하고도 총격범을 신속히 제압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이미 나왔지만, 이렇게 많은 인력이 출동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

보고서는 “롭초등학교에서 법 집행 인력은 (총격범을 우선 제압하라는) 훈련 내용을 지키지 않았고, 그들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무고한 목숨들을 구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 등이 즉시 총격범 제압에 나섰다면 얼마나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지를 두고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보고서는 이 총격 사건을 일으킨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사살되기 전까지 탄환 142발을 사용했으며, 그 중 적어도 100발은 진압 인력이 도착하기 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진압 인력이 신속히 대응했다면 몇 명이나 살릴 수 있었는지에 관해 “의학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구조에 나서기까지 73분을 기다리지 않았다면 일부 희생자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특조위는 대응이 늦어진 것은 국경수비대 전술대응팀이 방탄 장비를 기다리거나, 필요도 없는 마스터키의 도착을 기다리며 교실에 진입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러 기관에서 인력을 보냈지만 이들을 지휘할 현장 지휘관이 지정되지 않았고, 교실 안에 있는 학생이 911에 구조를 요청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즉각 진압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조사 과정에서 총격범 말고는 악당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터무니없이 형편없는 의사 결정이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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