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지방 행사 참석을 위해 헬기를 타려고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피로, 콧물,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진 뒤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격리된 채로 “모든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오늘 아침 백악관 참모들과 전화로 접촉했으며, 예정된 회의에는 전화나 줌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총기 폭력에 관해 연설한 뒤 통상 주말을 보내는 델라웨어주 사저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취소됐다. 백악관은 전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확진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처를 권고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전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았고,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추가 접종을 받았다.
올해 들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젠 사키 전 백악관 대변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바이든 대통령의 밀접 접촉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밀접 접촉자들을 상대로 수시로 검사를 진행하는 등 고령인 그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왔다.
미국에서는 지난 2주간 일평균 감염자 수가 전보다 18%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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