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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내 인기 떨어질라…민주는 바이든, 공화는 대법 판결 거리두기

등록 2022-09-13 11:31수정 2022-09-13 12:16

민주당 일부 후보들 바이든 대형 행사 불참
웬만한 의원들보다 바이든 지지도 낮기 때문
공화당 후보들 ‘임신중지 반대’에서 표변
대법원 판결 강한 역풍에 기존 노선 버리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암으로 인한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겠다며 ‘문샷’ 계획을 발표한 연설 60돌을 기념해 보스턴의 케네디기념관에서 암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캔서 문샷’ 계획을 공개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암으로 인한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겠다며 ‘문샷’ 계획을 발표한 연설 60돌을 기념해 보스턴의 케네디기념관에서 암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캔서 문샷’ 계획을 공개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지난 9일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서 인텔이 200억달러(27조4700억원)를 들여 짓는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해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 민주당의 오하이오주 주지사 후보 낸 웨일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인기가 낮은 대통령과 함께 있는 것을 피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1월8일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자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사진이 찍히는 것을 피하고,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당의 기존 노선인 임신중지 반대와 선을 긋고 나섰다. 당선이 지상 목표인 양당 후보들이 복잡한 정치 환경 속에서 전통적 선거운동 패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경합 지역 민주당 후보들 중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이들이 잇따라 눈에 띄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치적을 홍보하며 선거운동을 본격화했지만 정작 일부 후보들은 그를 반기지 않는다. 지난 5일에는 격전지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때 만델라 반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먼저 노동절 행진에 합류해 자리를 떴다.

이런 풍경이 빚어지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아서다. 그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입법 성과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40%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뉴욕 타임스>는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것은 1978년이 마지막인데,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지지도는 50%를 웃돌았다고 했다. 민주당 하원 선거운동본부의 자체 조사에서는 고전하는 민주당 현역 하원의원들의 업무 수행 지지도도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공화당 후보들은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권에 대한 헌법적 보호를 부정하면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파기한 판결의 역풍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워싱턴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티퍼니 스마일리는 전에는 “100% 임신중지에 반대한다”더니 지난주 광고에서는 “임신중지에 반대하지만 연방 전체 차원에서 금지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민주당 후보가 스마일리가 당선되면 전국적 차원에서 임신중지를 금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자 이에 대응한 것이다.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블레이크 매스터스는 3월에 가톨릭 언론 인터뷰에서는 임신중지 금지를 주장하더니 지난달 광고에서는 임신 말기에 한정해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말을 바꿨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누리집 표현도 온건하게 바꿨다.

공화당 후보들의 태도 변화는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56%가 임신중지권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하는 등, 이 문제가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보수적인 지역인 캔자스주에서 임신중지권 보호를 주 헌법에서 삭제하는 안건이 주민투표에서 61%의 반대로 부결된 게 공화당 후보들의 위기의식을 키웠다. 공화당 전략가 배럿 메이슨은 캔자스주 투표 결과가 자당 후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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