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프놈펜/AP 연합뉴스
백악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한-미-일이 공조하는 안보적·경제적·외교적 대응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놓고 공동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면서 “3국 정상은 그들의 팀들에게 대응 요소들을 자세히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작업은 얼마 동안 진행됐으며, 지금은 다듬어지고 있는 단계”라며 “그런 실험(7차 핵실험)을 한다면 3국의 잘 조율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안보·경제·외교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한-미-일이 공동 대응을 위한 작업과 조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와 규탄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한-미-일 3국이 공동으로 광범위한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 나라 정상들은 이날 회담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한-미-일은 대북 제재를 조율하는 한편, 국제 제재 체제 간 간극을 좁혀 해당 제재 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하여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서도 두 정상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 진전 및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을 제한하는 공동 노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핵·재래식·미사일 방어 역량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 역량을 이용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조처를 모색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우선 사항과 의도를 펼쳐놓고, 시진핑한테서도 그런 내용을 듣는 기회로 충분히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적으로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격렬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보지만 충돌과 대립은 원하지 않으며,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다시 전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