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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의원들 “시위 폭력진압하면 관계 훼손”…“시진핑, 방역 완화 시사”

등록 2022-12-04 11:31수정 2022-12-04 12:33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봉쇄 조처 항의 시위에 나선 시민을 공안이 연행하고 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봉쇄 조처 항의 시위에 나선 시민을 공안이 연행하고 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 42명이 1989년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까지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면 미-중 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과 만남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덜 치명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방역 조처 완화를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3일 제프 머클리(민주) 의원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친강 주미 중국대사에게 보낸 서한을 보면, 양당 의원들은 중국 당국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 미-중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지난 1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시위자들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1989년에 중국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은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수백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단지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중국 시위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말 것을 중국공산당에 가장 강력한 어조로 경고한다”며 “만일 그런 일이 발생하면 미-중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원들의 이런 경고는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에 대해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는 수준에서 그친 백악관이나 국무부 입장보다 강경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에도 “우리는 자유로운 집회, 표현의 자유, 평화 시위의 권리를 대단히 중시하며, 중국에든 이란에든 어디에 대해서든 그런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들의 서한은 톈안먼 운동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수위가 높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일 중국을 방문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 등에게 오미크론 변이는 덜 치명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에 대해 아는 유럽연합 당국자는 시 주석이 미셸 상임의장 등에게 시위 참가자는 주로 학생들이며, 3년간 이어진 방역 조처에 대한 불만이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밝혔다. 시 주석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우세했던 델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인식도 밝혔다고 한다. 시 주석이 강력한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이 방역 조처를 완화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이징시는 5일부터 지하철과 버스 이용 때 48~72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제시를 요구하던 조처를 폐지했다. 톈진시는 2일부터 지하철에 대해 같은 조처를 내렸고, 선전도 시내 대중교통 이용 때 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제시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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