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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덮친 ‘한 세대 만의 한파’…뉴욕주 버펄로서만 28명 사망

등록 2022-12-27 12:51수정 2022-12-28 01:10

바이든 긴급지원 지시
26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버펄로/EPA 연합뉴스
26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버펄로/EPA 연합뉴스

미국에 ‘한 세대 만의 한파’가 덮친 가운데 뉴욕주 버펄로와 그 주변에서만 적어도 28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5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2대 도시 버펄로를 포괄하고 있는 이리 카운티는 26일(현지시각) 사망자가 전날보다 2배가량 증가한 27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근 나이아가라 카운티에서도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리 카운티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 중 14명은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명은 차 안에서 숨졌고, 4명은 거주지 난방이 끊긴 상태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3명은 눈을 치우다 심장 관련 문제로 목숨을 잃었다. 나이아가라 카운티에서는 27살 남성이 폭설에 굴뚝이 막히는 바람에 집 안으로 역류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버펄로에서는 일반 차량 운행이 금지됐으나 길거리에 세워진 차들 탓에 구급차나 제설차 등이 원활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대부분의 식당과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음식이 떨어진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식료품 제공이 가능한 이들을 물색하러 나섰다. 또 이날 저녁 현재 이리 카운티의 1만1천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버펄로 지역은 캐나다를 거쳐 내려온 북극 공기가 미국 동부로 이동하는 통로가 된 데다 주변의 이리호 등 오대호가 습기를 제공해 눈구름을 강화시키면서 폭설 피해가 커졌다. 사흘간 120㎝가 넘는 눈이 쌓였는데, 기상 당국은 26일 밤에도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버펄로 지역은 지난달에 24시간 안에 약 55㎝의 눈이 쌓여 집중 강설 최고 기록이 깨진 바 있다.

버펄로에서 성장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평생 이런 혹한은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비상 대책을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주의 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을 지시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런 식의 이상 기후가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며 “역사적 폭풍은 더 이상 우리에게 역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엔비시>(NBC) 방송은 이날까지 미국 12개 주에서 적어도 57명이 한파로 숨졌다는 자체 집계를 내놨다. 이번 한파 기간에 수백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이날 저녁에도 워싱턴·뉴욕·메인·텍사스·버지니아주에서 2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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