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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우크라 ‘반사이익’…미 엑손·셰브런 1천억달러 ‘돈벼락’

등록 2023-01-02 13:25수정 2023-01-02 13:35

엑손모빌 주유소 간판. AFP 연합뉴스
엑손모빌 주유소 간판. AFP 연합뉴스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지난해 이익 합계가 1000억달러(126조96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유가가 치솟은 지난해 엑손모빌은 560억달러, 셰브런은 370억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정도 이익은 두 업체 모두에게 사상 최대 규모다. 2년여 전만 해도 코로나19 사태 탓에 유가가 곤두박질치고 탄소 배출 저감 움직임에 위축됐던 때와는 딴판이 돼버렸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대런 우즈는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자신들이 “제대로 된 길을 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천문학적 이익을 본 엑손모빌은 2024년까지 자사주 500억달러어치를 사겠다는, 역시 천문학적인 계획을 밝혔다. 셰브런도 자사주 15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해가 두 석유 기업에 최고의 해로 기록된 상황은 많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주가가 크게 꺾인 것과 대비된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주가는 지난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주가는 1년 전에 견줘 엑손모빌은 80%, 셰브런은 53%나 올랐다.

이런 상황이 자신감을 강화시킨듯 석유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석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예측을 반박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2050년에도 지금보다는 석유가 많이 소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50년은 다수 국가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시점이다. 엑손모빌은 천연가스 수요는 그때까지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는 화석연료가 “앞으로 20년 동안은 여전히 세계를 움직일 것”이라고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대형 석유 기업들의 이익 급증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여론과 백악관의 반발을 불렀다. 백악관은 자사주 매입에 쓸 돈이 그렇게 많으면 에너지 가격 안정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휘발유 가격 안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석유 기업들에 횡재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휘발유 값이 안정세에 접어든 최근에는 이런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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