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 공항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정보 시스템 이상으로 미국 국내선 모든 항공편 이륙이 한때 중지되는 일이 일어났다.
미 연방항공청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1일 아침 7시께 조종사들이 항공기 운항 때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항공정보(NOTAMS)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은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 이륙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시스템을 일부 복구한 미 연방항공청은 항공기 착륙은 정상적으로 가능해졌다고 공지했고, 일부 공항에서 이륙도 허가했다. 오전 9시가 되기 이전에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스템 이상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항공편 지연 및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편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아침 7시 기준으로 미국 전역 공항의 국제 및 국내선 1162편이 지연됐고 98편이 취소됐다.
미국 항공사들도 연방항공청 시스템 이상으로 대규모 항공편 지연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거의 모든 항공편이 이 사건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했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국내선 거의 모든 항공편이 한때 지연됐다고 밝혔다. 승객들도 자신들이 겪은 갑작스러운 항공편 지연 사태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연방항공청 시스템 이상이 사이버 공격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교통부 장관에게 연방항공청 시스템 이상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현재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은 교통부에 원인에 대해 완전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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