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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김정은, 폼페이오와 첫만남서 “당신이 나 죽이려는 거 안다”

등록 2023-01-18 09:59수정 2023-01-18 16:24

회고록 <한 치의 양보도 없다>서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2018년 3월 말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자신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 위원장 암살을 주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회고록에서 공개했다.

<폭스 뉴스>는 24일 발간 예정인 폼페이오 전 장관의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이라는 제목의 회고록 내용 일부를 입수해 17일 보도했다.

이를 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첫 방북길에 올랐을 때를 묘사하며 “그것은 내가 계획한 부활절 주말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내 비밀 임무는 성금요일인 2018년 3월3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면서 시작됐다”며 “목적지는 북한의 평양이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지역들 중 하나인 곳으로 그곳의 가장 어두운 거주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갔다”고 썼다. 또 “그 임무는 극소수만 아는 철저한 비밀이었다”며 “내 목적은 북한의 대량 살상 핵무기를 제거하는, 과거의 실패한 노력을 바로잡는 것이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당시 만난 김 위원장을 “작고, 땀 흘리고, 사악한 남자”라고 묘사하며 그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듯 갖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국장님”이라고 부르며 말문을 연 뒤 “난 당신이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압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의 팀은 첫 만남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했지만 김 위원장의 첫 마디가 암살을 주제로 한 농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자신은 기지를 발휘해 “위원장님, 난 지금도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초 뒤 촬영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계속 웃는 모습이었던 점을 보면 자신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인 게 확실하다고 썼다.

폼페이오 전 장관의 첫 방북 목적은 한국 정부가 백악관에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와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그의 방북은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 발간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상관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 선언은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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