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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룰라 당선 무효’ 폭동에…브라질 법무 “쿠데타 시도는 무관용”

등록 2023-02-20 11:29수정 2023-02-20 11:44

대통령궁·의회·대법원 난입 등 1천여명 체포
‘패배 불인정’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폭동 책임론
브라질 법무부 장관 플라비오 디노(오른쪽)가 16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연방경찰청장 안드레이 로드리게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법무부 장관 플라비오 디노(오른쪽)가 16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연방경찰청장 안드레이 로드리게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법무부가 지난달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발해 대통령궁·의회·대법원에 난입한 폭도들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플라비오 디노 브라질 법무부 장관은 19일치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8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부 주요기관을 난입해 유린한 사건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문제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고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누군가 심각한 죄를 저질렀으면 단호한 대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는 “고립된 단일 사건”이 아니라 더 광범한 극단주의의 징후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10월 대선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1천명이 넘게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디노 장관은 정치적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들을 사면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들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사법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은 고려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브라질과 다른 나라에서 그런 비슷한 일을 해도 된다고 부추기는 것이 된다”며 이 같은 뜻을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지난달 폭동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쿠데타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들의 행동이 전국으로 확산돼 군부가 룰라 정부 전복을 위해 움직이길 기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정부 청사 난입에 대해 “선을 넘었다”면서 자신과 관련이 없는 듯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가에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은 대선 후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이 항의할 권리가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브라질을 떠나 미국에 머무는 중이다. 이에 대해 비난 여론이 치솟자 몇 주 안에 브라질에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이 귀국하면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법원은 이번 폭동 사태의 배후로 그를 거론하고 있고, 선거 당국 역시 14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폭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디노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법적으로 단언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번 사건에 영감을 불어넣은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폭동에 대한 수사는 누가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는지에 맞춰져 있다. 이들은 대선 뒤 몇 달 동안 군부대 앞에 캠프를 마련하고 농성하면서 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등 대선 무효화 운동을 해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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