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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 조사관 임명”

등록 2023-03-07 11:06수정 2023-03-07 11:12

중 “내정 개입 관심 없다” 의혹 부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타와/The Canadian Press via AP 연합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타와/The Canadian Press via AP 연합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의 자국 내 선거개입 의혹을 다룰 특별보고관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독립적인 특별보고관을 임명해 광범한 권한을 갖고 (외부 세력의) 개입에 맞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 권고안을 작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지금보다 더 위태로운 지위에 있던 때가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며 “많은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기에 그리고 그밖에 다른 곳 어디든지 불안정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2021년과 2019년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주엔 그동안 독립적인 조사를 해온 조사팀이 의원들에게 ‘중국의 선거개입 시도가 2021년 캐나다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협하지 못했다’고 보고했지만, 여론은 정부가 좀 더 강력한 조처를 해 우려를 불식하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의회에도 외부세력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정보기구에도 외부 세력의 선거개입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의 이날 발표가 캐나다 여론의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울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이날 의회에서는 집권 자유당과 야당인 보수당이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격렬한 비난전을 벌였다.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정부가 “이런 문제를 감추려고만 한다”며 공개적인 조사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캐나다 내정에 개입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선거개입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현지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은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2021년 선거에서 보수당보다 자유당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며 선거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집권 자유당은 여러 가지 현안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비교적 대중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보수당은 더욱 대중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캐나다와 중국은 2018년 말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 체류하다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억류되자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국민 두 명을 전격 구속하면서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세 사람은 모두 2021년 풀려났으나, 이 사건은 두 나라 관계에 여전히 앙금으로 남아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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