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안병력이 5일(현지시각) 산타카타리나 주 블루메나우의 한 사립 어린이집 앞에 출동해 있다. 이곳에서 25살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4명이 숨졌다. AF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20대 남자가 어린이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각) 25살 남자가 산타카나리나 주 블루메나우의 한 사립 어린이집의 담을 넘어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숨진 아이들은 4~7살로 대부분 머리를 공격당했고, 다친 아이들은 3~5살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사건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 남자가 폭력 및 마약 전과가 있으며, 2021년엔 양아버지를 칼로 찌른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남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소식을 듣고 어린이집으로 달려온 부모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한 아버지는 “다행히 우리 딸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며 “육체적으로 아무 문제 없지만 정서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트위터에 “자녀나 손주를 잃는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은 없다”며 “아무 죄 없는 무방비한 어린이에 대한 폭력, 어처구니없는 증오와 비겁한 행위, 이런 비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썼다.
이 사건은 상파울루에서 13살 학생이 학교 교사를 찔러 숨지게 하고 다섯 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난 지 거의 일주일 만에 일어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2011년 이후 브라질에서 10여건의 학교 내 강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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