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 사업의 일환인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계획에 한국도 참여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이런 발표를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한국·일본·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공공·민간이 연합해 루마니아에 소형모듈원자로를 제공하는 사업에 최대 2억7500만달러(약 3653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 수출입은행·국제개발금융공사, 미국 원자력 발전 업체 등이 주도하는 사업에 한국에서는 사모펀드인 디에스(DS)에퀴티, 일본에서는 국제협력은행,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에미리트원자력공사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사업으로 미국 업체의 기술에 기반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소형모듈원자로 발전 시설이 2029년께 루마니아에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또 차세대 소형 원전 건설에 따른 친환경 발전 모델은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루마니아가 지난해 추진을 약속한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은 루마니아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또 이 사업의 상위 개념인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독일 엘미우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개도국들과 중국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2027년까지 다른 참여국 정부들과 민간을 통해 6천억달러(797조1천억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투자·파트너십’ 회의에서도 이 계획을 재확인하며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서아프리카 철도 건설 사업 등을 거론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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