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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내달 귀국 이낙연 “국민에 낭패감” 윤 대통령 비판…정치 재개 뜻

등록 2023-05-23 11:18수정 2023-05-23 18:04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대담하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대담하고 있다.

1년여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다음달 말 귀국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2일(현지시각)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머문 조지워싱턴대 엘리엇국제관계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기념회 및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들은 마음 둘 곳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빨리 바로잡아서 정치가 길을 잡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결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출간기념회 대담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귀국 후 많은 사람들과 판단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국내외적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 데는 제 책임도 있으며, 그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이 저한테 요구하는 가혹한 현실에 적응해야”한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 관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혼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기까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년간의 연구로 정리한 대외 관계나 국가 전략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으로, 국가적으로 가장 긴박한 얘기들을 하겠다”며, 당분간 이런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도 밝혔다. 그는“주요 정당들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외부의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기존 정치가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청 논란에 대해 문제없다는 식의 태도로 “국민들에게 낭패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을 언급하지 않아 “그런 현실을 인정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일본과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도 잘못됐으며, 문재인 정부 때 북한과 한 약속을 뒤집은 것도 남북 간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전 총리는 미-중 전략 경쟁 격화와 한국 경제의 부진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안팎의 위험에 직면했으며, 평화와 번영이 동시에 위협 받고 있다”고 했다. 한·미·일 협력도 필요하지만 북한이나 중국과도 대화와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해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는 전략적 방향이 같더라도 전술적으로는 한국을 약화하는 게 아니라 강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며 “열린 동맹”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3일 독일로 건너가 현지 대학 강연 등을 하고 월말에 귀국한다.

워싱턴/글·사진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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