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도중 깨어나 유족들을 놀라게 했던 에콰도르의 70대 여성이 일주일 만에 ‘다시’ 숨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각)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장례를 치르던 중 관을 두드린 전직 간호사 질베르토 벨라 몬토야(76)가 7일 동안 에콰도르의 바바오요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고 17일 보도했다.
벨라 몬토야가 ‘첫번째’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9일이다. 지난 13일 <에이피>는 에콰도르 보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에콰도르 남서부 바바오요에 있는 병원에 실려 왔고, 심폐소생술에도 반응이 없자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에콰도르 바바오요에서 치러진 장례식 중 벨라 몬토야가 관에서 소리를 내자 유족들이 관을 열어보고 있다. <AP>통신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유족들은 바로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당시 벨라 몬토야는 장례식장에 있는 관에서 5시간 동안 안치돼 있다가 관을 두드렸다. 그의 아들은 “장례식장에 약 20명이 모여있었다. 장례 다섯 시간이 지나자 관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며 “어머니는 천에 싸여 관을 치고 있었다. 우리가 다가갔을 때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벨라 몬토야는 깨어난 지 일주일 만에 ‘두번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에콰도르 보건부는 그의 사인을 허혈성 뇌졸중으로 밝혔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에콰도르 보건부는 이 사건에 관련된 의사와 사망진단서 발급 과정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사건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 몬토야의 주검은 일주일 전 깨어났던 장례식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들은 어머니를 공공 묘지에 묻을 것이라고 <에이피>에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