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온두라스 여자교도소 폭동, 41명 숨져…“갱단 조직원들 계획”

등록 2023-06-21 13:20수정 2023-06-21 19:26

온두라스 군경이 20일(현지시각) 폭동이 일어나 적어도 41명이 숨진 타마라의 여자교도소를 지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온두라스 군경이 20일(현지시각) 폭동이 일어나 적어도 41명이 숨진 타마라의 여자교도소를 지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앙 아메리카 온두라스의 여자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적어도 41명이 숨졌다.

온두라스 경찰수사청 대변인 유리 모라는 20일(현지시각) 타마라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26명이 불에 타 숨지고 여러 명이 총에 맞거나 칼에 찔려 숨졌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포렌식 팀이 사망자 수를 41명으로 확인했으며, 적어도 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가 있는 타마라는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서쪽으로 25㎞ 떨어진 곳이다.

정부가 공개한 교도소 내부 영상에는 폭동 뒤 발견된 권총과 칼, 그밖에 다른 흉기들이 보인다.

폭동의 배경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범죄조직 재소자들이 교정 당국의 조처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남미 일대 악명 높은 갱단인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 18’ 출신 재소자들은 사실상 교도소에서 자체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총 같은 무기를 포함한 반입 금지 물품을 몰래 들여오는 등 거의 통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내 폭동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 재소자의 어머니는 “그들 조직폭력배는 당국의 통제 밖에 있다. 그들은 늘 서로 싸운다. 그게 우리 딸과 이야기한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애가 타는 심정이다. 우리 딸이 교도소에 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 우리에겐 아무것도 안 알려준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갱단 조직원들이 교정 당국의 묵인 아래 폭동을 계획했다”며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교정 행정의 책임자인 율리사 빌라누에바는 현지 텔레비전에서 폭동이 최근 교도소 내 불법 행동을 근절하려는 교정 당국의 시도에 반발해 일어났다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를 포함한 중남미 나라들에서 교도소 폭동이나 화재 등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에콰도르 교도소에선 조직폭력배 사이에 총격전이 68명이 숨졌고, 2017년엔 과테말라에서 여자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성폭행에 항의하며 매트리스에 불을 놓아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2012년엔 온두라스 교도소에서 불이나 361명이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네타냐후는 휴전 합의했는데…극우 장관들이 ‘연정 탈퇴’ 협박 1.

네타냐후는 휴전 합의했는데…극우 장관들이 ‘연정 탈퇴’ 협박

어디서 본 듯한 트럼프 새 공식 사진…머그샷 판박이 2.

어디서 본 듯한 트럼프 새 공식 사진…머그샷 판박이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3.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포토] LA 산불 열흘째…“진압률 22∼55%, 불길 잡히는 중” 4.

[포토] LA 산불 열흘째…“진압률 22∼55%, 불길 잡히는 중”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5.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